6개월간 공동발굴 이례적, 오늘 남북역사학자교류협회 방북
고려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에 대한 남북 공동발굴조사가 6개월간 진행된다.
통일부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6개월 일정으로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는 지난 2007년 시작됐으나, 2010년 5.24조치와 이듬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사업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7월 22일부터 26일간 개성 현지에서 처음 재개된 이후 올해 6개월 간의 장기 협력사업으로 진행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통일부는 지난달 1일 광복70주년을 맞아 남북 민간교류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 사업을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과 함께 ‘정부 당국이 지원하는 광복70주년 기념 공동사업’이라며, 앞으로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발굴조사사업 첫날인 1일 신준영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 등 11명이 방북하며, 사업기간 동안 총 80여명이 방북한다.
오는 3일 착수식이 개최되고, 사업기간 중 사업전반에 대한 협의를 위해 발굴조사위원회가 2차례 개최될 예정이다.
상시적으로 발굴조사에 참여하는 인원 중 국립문화재연구소 전문가 등 15명 안팎은 개성공단 내 숙소에서 개성 만월대까지 출·퇴근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게 되며, 나머지 인원은 당일 방북하는 일정으로 발굴조사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 개성시 송악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만월대는 고려왕조 개국부터 멸망에 이르는 470여년 동안 왕궁으로 사용됐고, 지금은 그 터만 남아 있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
발굴 대상지는 개성 만월대 서부건축군지구 기존 발굴조사 지역(제1‧2‧3‧4 건물지군)의 남측 지역(황제 침전인 ‘만령전’ 추정지)에 해당한다.
통일부는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전체 대상지 3만3,000㎡ 중 50% 정도의 진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18일 “개성 만월대 서부 건축군 유적터에서 3개의 궁궐유적이 추가 발굴됐으며, 유적은 북쪽으로 축대를 등지고 동·서·남쪽 방향으로 회랑이 있는 개별 건물구역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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