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30일 화요일

1조5천억 공중급유기, 미국 아닌 유럽 에어버스(A330 MRTT) 선정

ㆍ공군, 유럽산 첫 선정
ㆍ연료 탑재·수송 능력 앞서
ㆍ작전시간 3배까지 늘어나

공군 전투기의 체공·작전 시간을 늘리기 위한 공중급유기 기종으로 유럽 에어버스D&S의 A330 MRTT(사진)가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은 30일 한민구 국방장관 주재로 8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공중급유기로 A330 MRTT를 선택했다. 김시철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A330 MRTT가 가격에서도 높은 점수를 따는 등 종합점수 1위를 차지했다”며 “A330 MRTT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현재 운용되고 있고 국내 민간 항공사를 활용한 안정적인 창정비 능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군이 운용하는 주요 항공기 가운데 유럽 제품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중급유기 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총 1조4881억원이다. 공군은 2018∼2019년 해마다 2대씩 모두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공중급유기 후보는 유럽 에어버스D&S의 A330 MRTT, 미국 보잉의 KC-46A,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MMTT 등 3개 기종이었으나 사실상 에어버스D&S와 보잉이 2파전을 벌였다.

A330 MRTT는 유럽의 에어버스D&S가 2007년 6월 에어버스 A330-200을 개량해 만든 다목적 공중급유기로, 연료 탑재량이 111t에 달해 보잉의 KC-46A(약 96t)를 능가한다. 병력과 화물 수송 능력은 각각 300명과 45t이다. A330 MRTT는 길이 58.8m에 동체 폭 5.6m로 전 세계에서 차세대 급유·수송기로는 가장 크다.

A330 MRTT는 공군 주력기 F-15K 21대와 KF-16 41대의 주유가 가능하다. 또 장거리 수송 능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군의 해외 평화유지활동 참여 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항속거리는 1만4800㎞다.

A330 MRTT의 급유 방식은 붐(Boom)과 프로브(Probe) 방식 모두 가능하다. 붐은 여의봉처럼 늘렸다 줄였다 하는 막대로 연료를 흘려보내는 방식이고, 프로브는 호스로 급유하는 방식이다.

공군은 공중급유기 도입으로 작전반경과 작전시간을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전투기도 연료탱크 대신 더 많은 무장이 가능해진다. 김시철 대변인은 “공중급유기가 전력화되면 전투기 작전반경이 독도, 이어도, 평양∼원산선 이북 지역 등 원거리로 확대되고 무장 탑재 능력 향상으로 전투 효율성이 증대된다”고 설명했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입력 : 2015-06-30 21:56:05ㅣ수정 : 2015-06-30 22:21:10
원문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6302156055&code=9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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