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8일 일요일

北, 작년 왕가뭄 불구 식량 증산 비결은 ‘포전담당제’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  승인 2015.06.28  17:31:35

북한에서 지난해 100년만의 왕가뭄이라는 불리한 기상조건에서도 식량생산이 늘어난 데는 포전담당제를 확대 실시해 농장원들의 생산의욕을 높인 것이 주되는 요인이라는 평가가 북측 내부에서 나와 주목된다.

북한 농업과학원 농업경영연구소 지명수 실장은 28일 ‘무소속 대변지’를 표방하는 주간 <통일신보>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분조관리제안에서의 포전담당책임제의 실효성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고 하면서 지난해 100년 래의 왕가물이 들이닥친 불리한 기후조건에서도 알곡증산을 이룩하였다”고 말했다.

‘분조관리제 안에서의 포전담당제’는 10~25명으로 구성된 분조를 다시 3~5명 단위로 나눠 일정한 규모의 포전을 맡아 농사를 짓게 하여, ‘농민들의 책임성과 주인의식’을 높이기 위한 조치.

2002년 협동농장 및 기업소의 자율성 확대 등을 담은 이른바 ‘7.1 경제관리 개선 조치’ 시행후 2004년 초 황해북도 수안, 함경북도 회령 등지에서 포전담당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했으나 확산되지 못하고 중단됐다가 지난해 1월 말 평양에서 개최된 ‘전국 농업부문 분조장대회’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전담당책임제의 경제적 원리는 “분조안의 노력구성 상태와 부림 소(짐을 운반하거나 밭을 갈기 위하여 기르는 소)를 비롯한 생산수단 준비정도에 따라 농장원 2~3세대 또는 3~4명 규모로 작업조를 구성하여 농사차비로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연중 포전(일정 면적의 논밭)을 고정담당시켜 관리하도록 하고 담당 포전에서의 생산계획 수행결과에 따라 포전담당자들의 분배 몫을 계산해줌으로써 농장원들의 열의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다.

신문은 “지난해 매우 불리한 일기조건에서도 전국적으로 높은 알곡수확고를 낸 데는 과학적인 영농방법을 적극 받아들인 것과 함께 포전담당책임제를 확대 실시하여 농장원들의 생산의욕을 높인데도 주되는 원인이 있다”며, “이러한 경험에 토대하여 올해에 전국의 모든 협동농장들에서 분조관리제안에서의 포전담당책임제를 실정에 맞게 더욱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 실장은 포전담당책임제를 실시하기 전에 비해 농장원들의 노력가동률이 95% 이상으로 올라갔다며, “지난 시기 분조에서 강냉이 영양단지심기와 모내기를 하는데 보통 20~30일 걸리던 것을 지금은 10~15일 동안에 해제끼고 있다. 가을철에 농장원들이 담당 포전에서 탈곡을 제 손으로 하면서도 종전에 50여일 걸리던 농사결속을 불과 열흘에 끝내고 있는 것도 달라진 농촌풍경”이라고 설명했다.

“부침조건이 각이한 포전들을 농장원들에게 공정하게 나누어주어 농민들로 하여금 땅의 주인, 알곡생산의 주인이라는 자각을 더욱 높여주”는 방식으로 “지난 시기 농업부문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농장들이 분조관리제안에서 포전담당책임제를 실시하면서 크게 도약한 실례가 많다”며, 몇몇 협동농장의 구체적 사례를 열거하기도 했다.

또 “사회주의 분배원칙의 요구에 맞게 분조에서 생산한 알곡 가운데서 국가가 정한 일정한 몫을 제외한 나머지를 농민들에게 노력 일에 따라 현물을 위주로 하여 분배”함으로써 지난해에 농민들의 분배 몫도 늘어나고 국가수매량도 늘어났다고 한다.

그는 “한해 농사를 지어 지난 시기라면 수년분에 해당되는 분배를 받은 농촌세대들이 적지 않다. 그들 속에서 애국심을 발휘하여 나라에 수매하는 알곡량을 더욱 늘이는 세대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원문 통일뉴스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2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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