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6/25/0200000000AKR20150625174300051.HTML?input=1179m
부산에 입항하는 美 핵잠수함 미시간호(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6.25 전쟁 65주년인 25일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가운데 하나인 미국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가 해군작전사령부 제1부두에서 내부를 공개했다. 사진은 입항 중인 미시간호. 2015.6.25 <<주한미군사령부>> pitbull@yna.co.kr
미시간호 함장 "우리가 온 건 미국의 한국에 대한 헌신 보여주는 사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의 변두리 바닷가였던 남구 백운포는 오늘날 한국 해군의 심장인 해군작전사령부가 있는 곳이다.
반세기 이상의 시간이 흘러 백운포 일대에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고, 대규모 체육시설까지 생겼다.
6.25 전쟁 65주년인 25일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가운데 하나인 미국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가 해군작전사령부 제1부두에서 내부를 공개했다.
주한미군은 2011년 같은 장소에서 국내 처음으로 미시간호 내부를 공개한 적이 있다.
지난 23일 해군작전사령부 제1부두에 도착한 미시간호 장병은 이날 오전 인근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에릭 뷰리안 함장은 "한국 해군과 미국 해군은 60년 동맹관계다"며 "주기적인 훈련을 함께하는 관계로서 대화의 장을 마련하려고 부산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이 가장 먼저 공개한 곳은 갑판 아래 1층에 위치한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관이었다.
모두 24개의 발사관이 있는데 이 중 22개 발사관에는 각각 7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장전돼 간판의 해치만 열면 몇분 내에 발사할 수 있다.
나머지 2곳에는 특수부대 요원들이 잠수함 내외부를 오가며 작전을 수행하는 이동로로 사용되고 있다.
부산서 공개된 美 핵잠수함 미시간호 내부(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6.25 전쟁 65주년인 25일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가운데 하나인 미국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가 해군작전사령부 제1부두에서 내부를 공개했다. 사진은 특수부대 요원들이 잠수함 밖으로 이동할 때 사용하는 곳이다. 2015.6.25 <<주한미군사령부>> pitbull@yna.co.kr
승조원이 164명인 이 잠수함에는 1천600㎞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요격할 수 있는 최신형 토마호크 미사일 154기를 탑재하고 있다.
한때 핵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했으나 10여년 전 개조작업을 통해 전략무기인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해 공격력을 높였다.
이 잠수함은 잠수함과 함정을 상대로 전투하는 것은 기본이고 특수부대 요원을 태우고 특수전, 첩보 활동, 감시·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어 적에게 엄청난 공포를 주는 존재다.
함장은 특수부대 요원들이 쓰는 침실과 병사들의 침실을 거쳐 잠수함의 가장 아래층인 4층에 있는 어뢰통제실과 어뢰발사대를 소개했다.
이곳의 어뢰는 잠수함 좌현과 우현에 위치한 각각 2개씩의 발사관을 통해 발사되는데 즉각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이어 장교 25명이 근무하는 미사일 통제실(Missile Control Center)을 거쳐 잠수함의 기동을 통제하는 조타실(중앙통제실)로 향했다.
길이 170.6m, 폭 12.8m, 배수량이 1만8천t인 초대형 잠수함이 자동차 핸들과 비슷한 크기의 핸들 2개로 방향을 잡는다.
그 뒤로는 수동 잠망경과 전자 잠망경이 함께 배치돼 있었고, 화면에는 잠수함 내부와 외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에릭 뷰리안 함장은 "수동 잠망경은 한국전쟁 때 사용하던 잠망경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자연광을 사용하는 수동 잠망경이 상황 판단에 더 적합할 때가 있어 이를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서 공개된 美 핵잠수함 미시간호 내부(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6.25 전쟁 65주년인 25일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가운데 하나인 미국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가 해군작전사령부 제1부두에서 내부를 공개했다. 사진 왼쪽에 길게 늘어선 것이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관이다. 2015.6.25 <<주한미군사령부>> pitbull@yna.co.kr
전통적인 형태의 잠망경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반면 항해에 필요한 종이 지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네비게이션 등 전자장비에 나타나는 주요 정보를 함정 내부에서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날 미시간호는 예정된 공개시간 30분을 훌쩍 넘겨 2시간 가까이 일정을 진행하며 내부 곳곳을 설명하는 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부산 방문이 처음이라는 함장은 "우연히 한국에 오게 됐지만 65년 전 오늘 6.25 전쟁이 발발한 것을 알고 마음이 울컥해지는 감동을 느꼈고 만감이 교차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우리가 한국에 온 것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공약이나 헌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핵잠수함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훈련을 할 때 적을 하나만 가상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적의 역량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로 훈련한다"고 답했다.
미시간호는 오는 30일까지 부산에 머물다가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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