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일 월요일

北, SLBM 호위할 헬기 탑재 초계함 이미 실전 배치

출처 http://www.hankookilbo.com/v/ce50acaabf374be192d6549b899e250b

샹그릴라 대화 김광수 기자 등록: 2015.06.01 04:40 수정: 2015.06.01 04:40
英 국제전략연구소, 위성사진 판독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한 잠수함을 호위하기 위해 헬기탑재 초계함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잠수함이 수중에서 SLBM 잠수함을 공격할 경우에 대비한 방어책이다. SLBM을 정점으로 한 북한의 해상전력이 점차 실체를 드러내면서 남북간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30일 싱가포르에서 공개한 각국의 군사력 보고서인 ‘Military Balance 2015’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 판독결과 대잠전력인 헬기를 실을 수 있는 초계함 2대가 포착됐다. 북한에서 잠수함을 잡는 무기인 대잠헬기를 운용하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우리의 3배가 넘는 72대 이상의 잠수함(정)을 운영하면서 방어가 아닌 공격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잠수함 방어에 관심을 쏟는 것은 전략무기인 SLBM의 중요성을 고려한 조치다. 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로, 지난달 9일 북한의 SLBM 수중 사출실험이 공식 확인되면서 한미 군 당국은 발칵 뒤집어진 상태다.
북한이 대잠 능력을 강화하는 것은 SLBM을 탑재한 잠수함을 타격하려는 우리 해군의 잠수함 능력 강화와 맞물려 있다. SLBM을 발사하는 신포급 잠수함(2,000톤급)을 지키기 위해 우리 잠수함 전력을 차단할 필요가 커진 것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우리 잠수함이 북한의 잠수함 기지를 표적으로 작전을 펼치는 것에 대한 억제력을 높이고 SLBM을 운용하는데 걸림돌을 없애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한편, IISS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의 엔진 연소실험을 지난해 4차례 실시한 것으로 분석했다. KN-08의 경우 미국 측은 “핵탄두를 실어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무기”라고 평가하는 반면, 우리 측은 “발사실험을 안 했기 때문에 아직 실전배치는 멀었다”고 상반된 평가를 내놓는 무기다.
북한은 서해 최전방 해역방어의 주력인 우리 초계함을 겨냥한 순항미사일도 새로 개발한 것으로 IISS는 평가했다. 이 미사일은 10~15m의 낮은 고도로 해수면을 타고 사거리 130㎞를 날아와 우리 함정을 공격하는 무기로, 러시아의 3M24우란 미사일이나 미국의 하푼 미사일과 성능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IISS는 “북한이 어떤 경로로 이 같은 미사일을 제작할 능력을 갖췄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싱가포르=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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