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오는 21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 22일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외교부는 17일 오후 윤 장관의 일본 방문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윤 장관은 박근혜 정부 첫 해인 2013년 4월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그 직전에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데 반발해 취소한 바 있다.
▲ 지난 3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서울에서 만난 기시다 외무상과 윤병세 장관(오른쪽). [자료사진-통일뉴스] |
21일 오후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양국관계, 북한문제, 지역 및 국제 정세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양자 현안으로는 한.일 정상회담의 사실상 전제조건인 일본군'위안부' 문제, 일본 메이지산업시설 세계유산등재 문제, 오는 8월 아베 일본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와 이와 연계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문제 등이 거론될 전망이다.
8차에 걸친 국장급 협의에도 불구하고, 한.일 간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근본적인 입장 차이는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국가 책임을 인정하는 사과.배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은 2012년 3월 '사사에안'에서와 같이 '도의적 책임.인도적 지원' 틀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 신청한 23곳 중 '군함도'를 비롯한 강제징용시설 7곳에는 최소한 '강제노동' 사실이 명기되어야 한다는 게 한국측 입장이다. 일본은 다음달 28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표결처리를 주장하고 있으나, 의장국인 독일을 비롯해 상당수 위원국들은 난색을 표하면서 '한.일이 합의해오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은 2번에 걸쳐 양자협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중순 유네스코(UNESCO)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수 있도록 하라'고 일본측에 권고한 바 있다.
'종전 70주년 담화'와 관련, 한국은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베 일본 총리는 언론 인터뷰 등 계기에 '반성' 표현만 넣겠다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중국은 이 문제를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와 연계하고 있다.
주요 현안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가 최근 한.일관계 개선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미국의 압력 외에 중국이 '전승기념일(9.3)'을 기점으로 대일관계를 푸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도 현안에 진전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맞아서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방일 배경을 설명했다. '윤 장관이 방일 기간 아베 일본 총리와 만나는가'는 질문에는 "지금 협의 중이나 확정되지 않았다. (면담 가능성이) 몇% 정도일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일본측에서는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아베 총리 특사 자격으로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방한할 것이라는 보도는 오보로 밝혀졌다. 야치 국장이 도쿄 행사에 참석한다는 게 와전됐다는 것이다.
특히, 22일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 서울 리셉션에서는 한국 정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 도쿄 리셉션에서는 일본 정부 대표가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대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외교부는 양국이 올해 공동행사 19건을 비롯해 총 294건의 기념행사를 이미 개최했거나 예정하고 있다며 "다채로운 기념 행사를 통해 금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양국 국민간 상호이해와 우의를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가, 16:08)
출처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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