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사전 접촉'도 검토..'민간교류 적극 지원' 방침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 승인 2015.07.23 10:03:07
지난 16일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지만 남북 간 합의도, 다음 만남에 대한 기약도 없이 끝나면서 대화 재개를 위한 정부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서 어떻게 대화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고 실질적으로 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2일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지난 개성공단 공동위에서 다음 회담 날짜를 잡기위해 애를 썼지만 잘 안됐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대화의 중요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는 대화를 좀 계속 하고 대화의 통로를 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통일부도 특히 애를 쓰고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대화를 위한 비선 특사 파견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옛날식 민간 브로커, 이건 안하는 것이고 그 외에 필요한 것들은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비공개 사전 접촉' 등의 방식으로 정부 부담을 덜고 대화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과거와 같이 중간에 브로커를 끼워서 하는 방식은 부작용도 많기 때문에 하지 않고 공식 라인을 통해서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는 뜻은 분명히 했다.
그는 “목표는 실질적인 대화를 열어서 남북관계를 풀어나간다는 것”이라며, “대화를 공식 제안한 것도 있는데 북에서 대답이 없기 때문에 (계속 대화 제의를 하는 것은)정부도 솔직히 부담은 있다”고 말끝을 흐렸다.
특히 이 당국자는 이날 남측 민간단체 ‘광복70돌 준비위원회’가 신청해 온 23일 개성 실무접촉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남북 당국 간 접촉뿐만 아니라 민간교류를 통해서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 6.15공동선언 발표 15돌 행사가 무산된 경위를 설명하면서 “지난번에 6.15행사 때도 (남북 단체가) 잘 협의되고 어느 정도만 모양 갖추면 하려고 했는데 북이 먼저 이거 안 된다 저거 안 된다 하는 식으로 미리 끊고 공개적으로 발표해 버리니까 정부도 어렵긴 하다”며 나름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그는 다음 달 초로 예정되어 있는 이희호 여사의 방북에 어떤 정부 메시지가 전달될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은 가시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메시지”라면서도 “날짜를 잡기는 했지만 확정이 되고나면 그 다음에 해야지 지금 뭐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여사가 방북시 이용할 항공편에 대한 경비지원과 관련해서는 김대중평화센터 측에서 협의가 진행 중인데 비용이 얼마인지가 결정되고 북측과도 최종 협의가 된 후 정부에 지원요청이 들어오면 생각해 볼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최근 개성공단 공동위가 열리긴 했지만 여전히 당국이 개입하면 오히려 북측이 반발하는 기류가 있으니 민간에서 주도할 일은 정부가 나서지 않고 뒤에서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정부 내 기류가 반영된 반응으로 보인다.
그는 올 여름 북측의 가뭄 피해와 관련한 지원에 대해서도 기대를 가지고 몇 차례 언급을 한 바 있지만 기대와 달리 북측의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며, “정부가 나서면 북이 더 뒤로 빠지니까 민간차원에서 최대한 하도록 하고 우리(정부)는 뒤에서 있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수정, 10:55)
원문 통일뉴스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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