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백건 기자
방미(訪美)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연일 ‘큰절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방문 첫날인 지난 25일(현지시각) 워싱턴D.C. 더블트리호텔에서 6·25 참전 용사 및 가족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그는 “여러분은 공산주의로부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해 65년 전 이름도 위치도 역사도 모르는 아시아의 작은 나라로 달려왔다.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의 은인”이라며 수행단과 함께 큰절을 했다.
이에 래리 키나드 한국전참전용사회장은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며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고 했고, 다른 참전 용사들은 기립 박수를 쳤다.
김 대표는 다음날도 큰절을 했다. 그는 26일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초대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월턴 워커 장군 묘소에 섰다. 김 대표는 묘비 앞에서 “한국식으로 하겠다”며 동료 의원들과 함께 두 차례 큰절을 했다. 직접 손수건을 꺼내 묘비를 닦으며 “아이고, 장군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를 살려 주신 분들인데 절 백 번 해도 부족하다”고 했다. 워커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최후의 방어 작전을 전개했으며, 당시 ‘Stand or Die’(지키느냐 아니면 죽느냐)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김 대표의 ‘큰절 외교’가 결과적으로 국내 보수층에도 나쁘지 않은 인상을 남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김 대표의 ‘큰절 외교’에 대해 “잘한 일” 등의 호평이 많다.
반면 야권은 대체적으로 김 대표의 큰절에 대해 “과한 이벤트”라는 반응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28일 YTN 라디오에 나와 “(큰절을 놓고) 저희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과한 이벤트가 아니냐는 비판을 하는 언론을 본 적은 있다”고 했다. 진중권 교수도 트위터에 ‘누구 말대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썼다.
원문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7/28/20150728011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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