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5일 수요일

왕이 중 외교부장, '9.3 전승절'에 박 대통령 참석 거듭 촉구

승인 2015.08.06  10:26:06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5일,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즘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일(9.3)'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을 촉구했다. 중국은 박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한국측이 아직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왕이 부장은 5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올해는 세계반파시즘전쟁 승리 70주년"이라며, 이를 공동으로 기념하길 희망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의 '9.3 전승절 행사' 참석을 거듭 촉구한 셈이다. 윤 장관은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한 한반도 정세와 동아시아 지역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6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양 장관은 향후 수개월 한반도 정세의 민감성에 주목하고 한반도 정세를 악화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호조율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장관은 지난 3.21 서울에서 개최된 한․일․중 3국 외교장관회의가 3국 협력정상화에 기여하였다는데 공감하고, 그러한 성과를 토대로 금년 중 가능한 빠른 시기에 3국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긴밀히 조율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와 연계돼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담화 관련 "일본은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한.중 외교장관이 인식을 같이했다. 왕이 부장도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전후) 70년을 기회로 삼아 역사에 대한 바른 태도로 이웃나라와 미래를 열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 장관은 5일 오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러시아가 러-북 관계를 활용, 북한이 비핵화 진전을 위한 대화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건설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북핵 불용 및 긴장 조성 행위를 반대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입장을 적절한 계기와 경로를 통해 지속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도 양자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별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가 끝난 뒤 북한측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도 개최할 예정이다.

6일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아세안(ASEAN)+3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ARF 회의가 열린다. ARF에는 리수용 북 외무상도 참가한다. 스프래틀리(난사) 군도 내 중국의 인공섬 매립으로 불거진 '남중국해 문제'와 '북핵 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추가, 11:11)

원문 통일뉴스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3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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