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8일 화요일

北, 무용보 편집프로그램 ‘백학’ 기대

자모식 무용표기법 기반...무용창작 시뮬레이션 등 적용 가능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승인 2015.08.17  17:14:32

  
▲ 최근 북한에서 무용보 편집 프로그램인 ‘백학’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사진출처-조선의 오늘]

최근 북한에서 무용보 편집 프로그램인 ‘백학’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고 대외용 홍보사이트인 <조선의 오늘>이 17일 보도했다.

무용보는 음악을 적은 악보와 같이 무용작품의 춤동작과 구도 등을 일정한 부호나 글자로 기록한 것이며, 무용보 편집프로그램은 이 같은 무용보를 작성하고 편집·인쇄하기 위한 전용 편집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사이트에 따르면, 북한은 오래전부터 한글의 자모를 이용해 무용동작을 표기하는 ‘자모식 무용표기법’을 만들어 무용보를 인쇄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최근 실용성 있는 무용보 편집프로그램인 ‘백학’을 개발함으로써 그 어떤 무용보도 편리하면서도 정확하게 입력 및 인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백학’의 개발로 인해 무용보의 편집과 인쇄를 정보산업시대의 요구에 맞게 실현할 수 있게 되었고 ‘자모식 무용표기법’의 디지털화·정보화를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표준화·규격화에도 큰 진전이 이룩됐다고 사이트는 평가했다.

나아가 북한에서 국가과학기술 성과로 등록된 이 무용보편집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세계적인 미개척 분야로 남아있는 무용작품 창작의 정보화라는 덩지가 매우 큰 연구종자를 정보기술 부문에 암시하였으며 실지로 무용작품창작 모의프로그램과 같은 최첨단급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고 말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더욱 높은 기대를 갖게 했다.

사이트는 현재 문서편집이나 악보편집 프로그램들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으나 무용보편집 프로그램이 완성되지 못한 것은 “무용표기법들의 과학성과 통속성이 부족하여 어느 하나도 음악표기법과 같이 세계 공통 표기법으로 되지 못한데 있으며, 특히 무용언어가 문자화되지 못하여 정보 기술적 활용이 어렵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북에서 “무용보편집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모식 무용표기법’이 말 그대로 자모들의 모임으로 된 무용문자로 무용언어를 표기할 수 있는 것으로 하여 정보기술 활용측면에서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지난 1995년 한국체육철학회에 발표된 황경숙 당시 숙명여대·인하대학교 강사의 논문 ‘북한 무용표기법에 관한 분석연구’에 따르면, 북한은 “한글에서 자음과 모음이 결합되어 글자를 이루고 글자가 결합되어 단어를 이루기 때문에 어떤 복잡한 말도 다 표기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로 무용표기법에서는 ‘형태부호’를 모음으로, ‘자리부호’를 자음으로 결합하며, 이를 다시 ‘놀림’과 ‘가짐’으로 나타내고 이를 결합해 춤동작을 나타낸다. 이로써 북한의 무용표기법은 춤동작을 구성요소의 결합원리에 따라 표기함으로써 다양하고 복잡한 춤동작을 표기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북한은 과거 시범동작의 전습이라는 방법만으로는 제때에 정확하게 무용을 보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지난 1972년부터 1987년 사이에 자모결합식으로 무용표기법을 연구해 세상에 내놓았다고 한다.

원문 통일뉴스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3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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