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5일 수요일

롯데 국적논란 속, 호텔롯데 스스로 "외국기업"

한국롯데 지주사격 호텔롯데 분기보고서에서 '외국투자법인'스스로 밝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입력 : 2015.08.06 11:38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호텔롯데가 '외국인기업'이라고 밝힌 보고서가 주목받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 1분기 분기보고서에서 '주식회사 호텔롯데(이하 "연결회사")는 1973년 5월5일 관광호텔업을 목적으로 설립돼 1979년 12월31일에 일본 소재 롯데물류 등이 출자한 '외국인투자법인'으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정체성에 대해 스스로 '외국법인'이라고 드러낸 셈이다.

한국 롯데그룹은 지주사격인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416개 계열사가 서로 얽힌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연결돼 있다. 한국 롯데그룹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 지배는 일본 롯데홀딩스다. 여기에 일본롯데홀딩스는 광윤사의 지배 아래 있고, 광윤사는 신격호 총괄회장 등 롯데 총수 일가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도 롯데그룹을 '일본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롯데는 매출 발생국의 여부와 상관없이 '롯데는 일본에 본사를 둔 비상장 일본 기업'이라는 평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10일 일본 롯데홀딩스 연결 실적 공시를 분석하며 "롯데그룹의 2014년 매출액은 6조5000억엔으로 예상된다"며 "일본에 본사를 둔 비상장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한국 외에서 사업 확대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롯데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롯데홀딩스가 전체 계열사(한국 포함)의 지주사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입국장에서 밝힌 것처럼 "한국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글로벌시대에 기업이 국적보다는 해당국의 일자리 창출과 재투자 등 경제기여도가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한국 롯데는 국내 80여개 계열사를 통해 13만명(정규직 9만5000명)을 직접 고용한다. 세븐일레븐, 롯데슈퍼 등 가맹점주와 협력사 직원까지 더하면 3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은 한국에 재투자된다고 주장한다. 한국롯데의 지주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근 3년간 약 1400억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지만, 롯데는 지난해 국내에서 5조70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는 사상 최대인 7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1966년 한국에 뿌리내린 지 50년간 수십조원을 투자한 점 등을 고려하면 롯데는 명백한 '한국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원문 머니투데이 http://news.mt.co.kr/mtview.php?no=2015080610065954009&type=1&M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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