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3일 월요일

[롯데 경영권 분쟁]“실상은 일본기업”… 롯데 불매운동 확산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입력 : 2015-08-03 22:13:45ㅣ수정 : 2015-08-03 22:27:27

ㆍ‘광윤사’가 그룹 좌지우지
ㆍ신동주 ‘일본어 인터뷰’도 대중 ‘반일 정서’ 자극 한몫
ㆍ계열사 주가 일제히 하락

“한국말도 못하는 사람이 재계 서열 5위 대기업 회장이 되려 한다는 게 말이 되나. 당장 ‘구름처럼’(롯데가 만드는 맥주 ‘클라우드’와 소주 ‘처음처럼’을 합친 말) 폭탄주부터 끊어야겠다.”

경영권을 놓고 부자·형제간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 롯데그룹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총수 일가의 이름과 일상 언어까지 실상은 일본기업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일면서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을 통해 롯데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가 일본의 비상장회사인 광윤사라는 점이 드러났다. 총수 일가 지분율조차 베일에 싸인 작은 포장재 회사가 매출 83조원의 한국 대기업을 좌지우지하는 셈이다. 롯데 측은 매출 대부분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수익도 90% 이상 한국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시민들은 ‘결국 그룹 소유권은 일본에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롯데그룹 경영권을 차지하겠다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언론과 일본어로 인터뷰하고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도 일본어로 대화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도 대중의 ‘반일 정서’를 자극했다. 롯데 주력 사업이 유통과 식품, 호텔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소비재 분야이기 때문에 기업 이미지 실추는 실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 측은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반감이 주요 사업에 영향을 미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는 연말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잠실점의 특허가 만료돼 다시 사업권을 따내야 한다. 신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잠실 제2롯데월드타워는 현재 공사 중이다.

이날 롯데그룹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롯데쇼핑은 전일 대비 3.17% 하락한 2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제과 또한 각각 2.53%, 1.39% 떨어졌다. 롯데칠성과 롯데케미칼은 각각 6.85%, 13.63% 급락했으며 롯데푸드도 0.11% 떨어졌다.

원문 경향비즈앤라이프 http://bizn.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508032213455&code=920509&med=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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