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5일 수요일

일본은 왜 원폭 투하에 대해 미국에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가?

일본은 왜 원폭 투하에 대해 미국에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가?
© AP Photo
2015.08.03 21:24(최종수정 2015.08.03 21:52)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 투하가 있었던 1945년 8월 6일, 9일 이후 올해로 70주년이다. 두 도시의 시장들은 미국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별로 사과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듯하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죽었다. 그 후 수년에 걸쳐 수십만 명이 방사선으로 고통하며 사망했다. 그들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이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가 전쟁 범죄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미국은 일본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일본 당국과 언론들은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며, 폭탄 투하라는 주제에 대해 매우 독특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발레리 크리스타노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일본연구센터장은 말한다:

"일본 언론은 이 주제에 대해 매우 획일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야만적인 방식으로 전쟁을 치른 이유를 규명하려는 노력이 내비치는 보도가 거의 없다. 반대로, 일본 언론들과 정치인들은 천 명이나 되는 목숨을 앗아간 비인간적인 행위를 저지른 주체에 대해 단순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누구의 만행인지에 대한 언급이 없이 추상적으로 원폭 투하가 언급되고 있다. 즉, 미국이라는 나라는 문건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지도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미국은 군사외교적으로 일본의 핵심 동맹국이다. 게다가, 일본은 미국의 원자 폭탄 폭격으로 희생된 나라지만 중국의 세력이 확장되어가는 현 상황에서 일본의 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는 유일한 나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일본 내에는 중국 군사 위협설이 확산되고 일본-미국의 안보조약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본 정치인들은 미국의 핵폭격과 같은 예민한 문제를 건드리고 싶지 않아 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원폭 투하로 일본의 항복을 앞당기고 일본 열도에 미군이 상륙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발생할 미국 군인을 포함하여 일본인 민간인 수백만 명의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다는 것이 미국 워싱턴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 역사학자들은, 예를 들어 츠요시 하세가와 일본계 역사학자는 원폭 투하는 도쿄 정부의 항복을 위해서라기 보다 일본에 대한 구소련의 예기치 않은 전쟁 개입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야만적인 원폭 투하가 군사적 필요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미국인들이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하여 원폭 투하와 관련하여 일본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를 할 예정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토시 야부나카 외교부 차관과 전화 통화로 이 문제를 협의했다. 또한,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미 국무부는 일본에 공식 서한을 발송하였는데, 그 공식 서한에는 원폭 투하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 표명의 뜻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답신에서 미토시 야부나카 차관은 사과 행위를 "시기 적절하지 못한 행위"로 간주하며 사과를 표명하고자 하는 생각을 단념시켰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히로시마 원폭의 날 행사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과 미국의 야만적인 행동을 일본인들에게 불필요하게 상기시키는 일이 미국과의 군사동맹을 반대하는 반대자들의 손에 패를 쥐어 줄 것이라고 여겼고, 일본 정부는 당혹해 했다. 현재 신조 아베 총리는 일본의 안전을 위한 보장으로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사과에 대한 문제는 가까운 미래에는 공식적으로 제기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원문기사 보기: http://kr.sputniknews.com/opinion/20150803/476523.html#ixzz3hxLu76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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